저희는 외국에 살고 있어서 이번에 춘천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한국에 왔다가 신청하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혹시 취소가 되나 하고 조금 걱정했지만, 두 선생님께서 비가 오는데도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너무 반갑게 환영해주셨습니다.
오히려 비가와서 숲은 더 아름답고 특별했습니다. 촉촉한 빗방울을 머금은 나무들, 살랑살랑 부는 바람,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산뜻했습니다.
참새 선생님과 나비 선생님께서는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장화까지 빌려주시고, 직접 우비를 입고 함께 숲으로 나와 주셨습니다. 산책하는 동안 여러 나뭇잎의 이름과 특징을 알려주시고, 왜 뻐꾸기가 우는지, 나뭇잎마다 모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버찌를 직접 따서 맛보게 해 주시고, 쌉싸름한 라일락 잎도 먹어 보게 하며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신 시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나뭇잎을 줍고, 선생님들과 가위바위보를 하고 (우리 아들이 너무 즐거워 했어요), 자연을 관찰한 뒤에는 교실로 들어가 가져온 나뭇잎으로 나무를 꾸미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어서 나무 팻말 위에 꽃과 나뭇잎을 붙이고 그림을 그리는 문패 만들기 체험도 했는데, 여섯 살 아들은 만들기를 하면서 연신 “너무 재미있다!”라고 말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모든 것을 친절하고 천천히 설명해 주시고,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 주셨습니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다정하고 상냥해서 아이도 금세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한국을 방문한 저희 가족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숲의 기억과 따뜻한 사람들의 정을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 오는 숲에서의 산책, 손에 꼭 쥔 나뭇잎들, 정성껏 만든 작품들, 그리고 아이의 환한 웃음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